[이슈+] 아시아나 요청을 대한항공이 거절?…기내식 대란 뒷얘기

입력 2018-07-05 14:36   수정 2018-07-05 15:26



아시아나항공 기내식 대란이 닷새째 이어지고 있는 5일 대한항공의 기내식 지원 의사를 아시아나항공이 거절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이날 "대한항공 측에서 도움을 줄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알려달라고 요청해왔지만 현재 안정화 단계로 추후 검토할 계획"이라며 거절 의사를 밝혔다.

국내 대표 국적기이자 경쟁사인 두 항공사의 기내식 사연은 지난 3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케이터링 업체를 LSG스카이셰프에서 게이트고메코리아로 바꾼 아시아나항공은 기존 계약이 끝나는 7월1일부터 게이트고메 측으로부터 기내식을 공급받기로 돼 있었다. 게이트고메 역시 중국 대형 항공사(하이난항공)을 보유하고 있는 하이난그룹의 계열사이면서 한국에 공장이 있었기 때문에 아시아나항공은 큰 어려움 없이 케이터링 전환 작업이 될 것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지난 3월25일 인천에 있는 게이트고메코리아 신축공장에 화재가 났다. 방화문을 설치하기 위해 용접작업을 하던 중 공장에 불이 났고 인천공항소방서 추정 재산 피해액이 45억원에 달하는 예상 밖 큰 피해였다. 당초 4월 완공해 7월부터 기내식을 공급할 계획이었지만 생산이 늦어지면서 계획에 차질이 생긴 것이다.

아시아나항공은 게이트고메코리아로부터 예상 정상화 시점을 수시로 보고 받는 한편 기내식을 대체 공급할 업체를 찾기 위해 동분서주했다. 그러나 하루 아침에 아시아나항공이 필요한 일 2만5000식(성수기 약 3만식)을 공급할 수 있는 업체를 찾기 어려웠다. 기존 업체였던 루프트한자그룹 계열사 LSG스카이셰프와는 하필 계약을 끝내는 과정에서 서로 감정이 상한 터였고, 아시아나항공의 요청을 LSG 측이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LSG스카이셰프를 제외하면 국내에서 아시아나항공이 필요한 규모의 대형 생산시설을 갖춘 곳은 경쟁사인 대한항공 기내식 사업부가 유일했다. 아시아나항공 케이터링 사업부는 대한항공에 사정을 설명하고 대한항공 기내식 공장까지 함께 둘러봤다. 아시아나항공은 물밑에서 또 다른 기내식 업체인 샤프도앤코와 얘기를 진행 중이었다. 아시아나항공이 대한항공에 요청한 물량은 3개월 간 일 2만2000식가량이었다.

대한항공 기내식 사업부는 3개월 만을 위해 생산시설을 증설하기 어려운 데다 추가로 인력 고용, 직원 훈련 등이 필요해 거절 의사를 전달했다. 또 하루에 약 7만식가량을 소비하고 있는 대한항공에 물량을 대는 것도 여유로운 상황은 아니었다. 한줄기 희망이었던 대한항공의 협력이 어렵게 되자 우선 샤프도앤코와 또 다른 기내식 업체인 CSP와 계약을 한 뒤 게이트고메코리아의 사고 수습 과정을 지켜보고자 한 것이다.

김수천 아시아나항공 사장은 기내식 대란 관련 긴급기자회견에서 "생산규모를 봤을 때 대한항공 기내식 센터, LSG스카이셰프, 샤프도앤코, CSP 등 네 곳 밖에 선택지가 없었다"며 "LSG는 계약 사정으로 어려웠고, 대한항공도 요청을 했지만 결과적으로 (계약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지난 1일 원래 기내식을 공급해야 했던 게이트고메코리아의 생산시설이 복구되지 않았고 지난 3일 기내식 사태가 급속도로 커졌다. 이를 지켜보던 대한항공 기내식 담당 임원은 급히 아시아나항공 케이터링 담당 임원에게 전화를 걸어 "야근을 해서라도 추가 물량을 생산해보겠다"는 의사를 전했다. 그러나 아시아나항공은 내부 회의 끝에 "대한항공의 지원 제안은 고맙지만 현재 안정화되고 있으므로 필요하다면 향후 요청하겠다"고 완곡히 거절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일단 이날부터 간편식을 포함해 '노밀(No meal)'로 운항하는 항공기가 없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7월 말부터 시작되는 성수기에 최대 3만식을 생산할 수 있는 시설을 구축한 상태"라며 "8월까지 이어지는 성수기 기간에도 차질 없이 기내식을 공급할 수 있도록 시스템과 직원 훈련을 철저히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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